외규장각 의궤의 귀환 (2015. 8. 24. 21:17)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에서는 주프랑스 대사로서 의궤 반환의 중추적 역할을 한 저자의 육성을 통해 반환 교섭 전 과정을 들어볼 수 있다. 국가적 과업을 이룩해 낸 당사자이지만 그 어떤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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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프랑스 대사 박흥신님께서 지으신 책이다. 병인양요 당시 약탈당했던 외규장각이 역사적 배경으로부터 시작해서 145년만의 유랑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단 걸 알았다.
저자는 프랑스 국립행정학교를 졸업하셨는데 그런 프랑스의 드넓은 인맥을 용이하게 이용하여 부임 초기 프랑스 장-오르티즈 대양주 국장에게, 이번 임기 목표가 외규장각 도서문제의 해결이라고 말씀드렸던 것을 인맥으로, 철저히 계산된 정치적 움직임 등으로 훌륭하게 이행하시는 걸 보고 정말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뻤고 나도 다시 한번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깊은 감동이 느껴졌다. 후배 외교관들의 귀감이시다.
박흥신 대사와 장-오르티즈 국장이 정부간 협상대표로서 어떻게 협상을 진행해왔는지 낱낱이 알려주시는 데, 철저히 국익에 초점을 맞춘 언행은 나도 본받고 싶다. 상송 부관장을 고려한 로테이션 방식의 도서 협상에는 거부하고 일괄대여를 추진하고 끊임없이 타협안을 만들어내서 결국 프랑스 국내법을 우회하는 5년 단위 갱신대여라는 포장을 한 영구대여를 받았고, 사르코지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이 참 잘한 일이었다고도 생각한다.
문화재청은 외교부의 타협안에 끝까지 반대했다. 대여라는 표현을 쓴 게 그 이유였다. 뺏긴 우리 문화재를 다시 가져오는데 왜 대여라고 하는지가 그 이유였다. 하지만 실용주의적인 관점에서 볼 때 결국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조선 후기 실학자들처럼 말다~ 여담으로 난 그런 실용주의가 참 좋다.
박흥신 대사님은 k-pop 공연 파리 개최도 성사시키는 등 한불관계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것 같다. 나도 대사님처럼 훌륭한 외교관이 되어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다리 역할을 착실히 수행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