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시, 에세이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2 (2015. 8. 4. 23:13)

Yaong Foundation 2021. 12. 16. 07:11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2/완결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의 두 번째 이야기로 전편에 이어 이웃들의 따뜻한 사랑을 전한다.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의 27편의 에피소드를 엮은 책으로 자신의 블로그 '인생'이라는 코너에 연재

book.naver.com


 
  박경철이라는 의느님이 지으신 책인데, 의사가 되기까지의 레지던트 과정이나 의사 일을 할 때 있었던 여러 이야기들을 묶어 펴낸 경험기(?)라고도 볼 수 있고 주변 사람들의 슬픈 실화들이 주 소재가 될 때도 있다.

 이야기들이 다양하다. 할아버지가 물려준 재산을 다 말아먹고 거기다 어머니랑 자식까지 때리는 아버지의 가정폭력 등등으로 빚더미에 앉은 친구가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을 정략결혼으로 놓치고 여차저차해서 삶을 비관하고 자살을 한 친구의 이야기며..
 6.25 전만 해도 잘 살았던 거부집이 그 전쟁이 터지자마자 피난을 가야 했는데 삼촌 기다리느라 제때 못 가서 그 거부집 아버지는 딸이 괴뢰군한테 무슨 해코지를 당할지 모르니까 소작농이었던 신뢰관계 가족에게 딸만 보냈는데 전쟁 끝나고 나니 임신(물론 강제)해오고 남아있던 가족들은 괴뢰군한테 밥 지어줬다고 폭행당하고 특히 아버지는 왼다리 잘리고..(죽기 싫으면 밥 지어주는건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이었다! 하지만 괴뢰군에게 이웃이나 가족이 죽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그냥 눈이 돌아갔었을 것이다..)
 그 임신한 딸은 어쩔 수 없이 같이 그 남편이랑 사는데 평생 뺨맞는 신세로 전락해서, 오늘날의 희끗한 할머니는 저자한테 하소연하시다가 가시는데, 정작 할아버진 할머니 말고 타인에게는 엄청 살갑게 대하신다는.. 그런 이야기도 있다.

 우울한 이야기 말고 또 재밌는 얘기도 있다. 근데 안알랴줌. 직접 도서관 가서 봐라 개꿀잼이다.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박 의사인가 병원 식당에서 새벽에 계란 몇 판씩 계속 털다가 잡혔는데 병원장님이 50만원 주시면서 그렇게 계란이 묵고 싶었냐 ㅋㅋㅋ 이러시고 또 치질용 환자복하고 수술복하고 헷갈려서 환자복 입고 노란 삼각팬티 드러내놓고 다니고 개꿀잼ㅋㅋㅋ
근데 의사들의 고충이 진짜 장난이 아니었다. 뺨맞고 볼따귀맞고 하루 수십번도 넘게 사망장면 보고
그러기에 그들이 존경받을 수 있는 거지만
편한 직업 많은데 왜 이리 사서 고생을 하나 싶다. ㅠㅠ
의느님들의 희생정신과 사명감만큼은 자세히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