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소설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1 (2015. 8. 8. 22:04)

Yaong Foundation 2021. 12. 16. 07:08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1

시니컬한 남고생과 독설로 무장한 미소녀가 펼치는 청춘 러브코메디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제1권. 고독에 굴하지 않고, 친구도 없이, 애인도 없이. 청춘을 구가하는 동급생들

book.naver.com

 

애니메이션을 보고 처음 사본 라이트노벨이다.
저번 시험 끝나고 부모님께서 4권을 사주셨다. 5권부터는 원서로 ㅋㅋ 볼 생각이다.일본어 공부해야지;;

 

이 책의 성격을 한 번에 알 수 있는 표지.
나도 동감이다.
리얼충 폭발해라.

빌어먹을 청춘따위 개나 줘버려어어ㅓㅗ


-내용에 대해서

 일단 주인공(히키가야 하치만) 성격이 꼬일대로 꼬였다. 오로지 하치만 1인칭 시점으로 소설이 전개된다. 그의 독백은 생각하는 로댕을 이길 정도로 탄탄한 구조로 전개된다. 그래서일까 그의 모습에 투영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글을 읽고 있을 처량한 당신에게 진짜 원초적 진실 하나 알려주자면.
 당신을 히키가야 하치만에 투영시키지 마라. 당신은 그냥 자이모쿠자 요시테루다.
따라해보자 나는 자이모쿠자 요시테루다.
나는 자이모쿠자 요시테루다.
나는 자이모쿠..크..크흙...ㅠㅠ
눈물이 난다. 이런 일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쉽게 말해 작가가 청춘의 꽃인 연애를 즐기지 못해 자기만족으로 쓴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그래, 난 히키가야 하치만일지도 몰라'라며 현실은 시궁창의 오타쿠들을 유린하며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
히키가야 하치만도 운 좋은 놈이다. 주변에 여신 유키노시타 유키노가 있으니 말이다.
 근데 현실엔 그런 여신이 없잖아? 그러니까 난 지금 작가가 우리를 유린하고 있다고 말하는 거다.
제목에서 잘못됐다라고 한다면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남겨두지말고 그냥 밟아줘야 하는 거 아닌가.
 뭐 못생긴 여자가 나와서 하치만을 괴롭혀야되는 거 아닌가. 왜 하치만 주변엔 불공평하게 여신이 있는거야.
 점점 열폭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에라 모르겠다!
역시 내 청춘 러ㅂ..
러브코메디 따위 있을까보냐.
역시 내 청춘은 잘못됐다.
.
.
.


울지말게 동지여 당신같은 사람들 수도없이 많지 않은가. 한국엔 벌써 몇십만이 있을 터이고 일본은 그 배로 있을 터이니. 이렇게도 생각하고 저렇게도 살아보고 물 흘러가듯 덧없이 사는 것이 인생 아니겠더냐.

드디어 정신을 놓고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다


-애니메이션과 라노벨의 격차, 그리고 총평

 나는 애니메이션을 먼저 본 후 라노벨을 산 경우인데, 읽을 수록 진짜 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애니메이션은 현실적으로 3인칭 시점만 가능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간이 한정된다. 약 25분 정도의 시간 예술이라는거다.
 그러므로 솔직히 2기까지 다 봤는데, 이게 뭔 내용인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2기 마지막화에서 왜 우는지도. 이게 애니메이션의 한계인 것 같다. 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다. 표현한다 해도 빠르게 지나가서 알아차리기 어렵다.
 반면 라노벨은 감정 이해가 비록 하치만의 생각으로 필터링되어 전달될지라도, 파악이 부분적으로 가능하다. 이해를 못 했다면 전 부분을 다시 읽어내려가는 것도 쉽다. 애니메이션은 다시 시간 돌리기가 꽤나 귀찮을 거다.
 고로, 역내청은 애니->라노벨파가 승자 ^오^
그리고 진심 1기부터 본 나같은 사람들이 승자 ^^ 지금 OVA, 2기, 라노벨까지 다 나왔는데, 내 지금 시각에서 따지자면 1기 작붕이 너무 심하다. 근데 처음 볼 때는 '청춘은 역시 쓰레기다. 그나저나 주인공 너무 고독한거 아냐?' 하며 작화따위 신경 안 쓰고 재밌게 봤다 ^오^

 어쨌든 내 생각엔 작가가 의도치 않게 애니메이션은 라노벨 홍보용으로 전락해버렸다고 생각한다. 라노벨이 훨씬 재밌다. 위에 내가 열폭하며 휘갈겨놓은 건 신경쓰지 말도록.
표절그녀의 엄마를 부탁해 같은 것보다 훨씬 재밌으니 꼭 읽어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