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소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時給300円の死神) (2019. 10. 11. 17:01)

Yaong Foundation 2021. 12. 16. 07:09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삶과 죽음의 틈, 꿈같은 그 시간 속에서 마주한 희망!《내일 나는 죽고 너는 되살아난다》 시리즈의 저자 후지마루의 소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감성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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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독후감을 안 쓰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는 걸 느껴서, 지금부터 독후감을 쓰기로 했다

소설은 재밌게 읽었다만 느낀 점을 쓰자면...

-일본 소설은 진리다. 정말 노벨문학상 많이 나오는 이유가 있다. 민족성 자체가 돌려 말하기의 고수이다보니 그런 면이 있는 것 같다.
문학성이라는 거 자체가 한 대상을 얼마나 유려하게, 돌려 표현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에 ㅋㅋ 이런 책을 보면 역시 일어 공부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는 일어 원서로 읽을테니 ㅎㅎ 표현이 너무 섬세해서 한 자 한 자 읽는 게 쾌락이었다.

-다만 번역이 좀 걸렸다.
花火大会를 불꽃놀이 대회라고 번역하기보다 불꽃놀이 축제라고 번역하는 게 좋지 않을까?
우리말로는 대회하면 試合이 떠오르는 게 우선이니까.. 大会에 어울리는 말은 축제 아닐까.
그리고 좀 제기랄 빌어먹을 이런 번역투...
한국어 화자라면 빼박 *발이라고 했을텐데 ㅋㅋㅋㅋㅋ *발이라고 왜 말을 못하냐 ㅋㅋㅋㅋㅋㅋㅋ 약간 순화해야 할 이유가 있었다면 그건 이해가 간다만.

-나도 하나모리처럼 이쁜 여자애랑 썸타고 싶다. 물론 군대라 gg.. 우리 부대는 격오지라 그런지 남자들만 있다. 내가 게이였다면 좋았을지 모르겠지만 아쉽게도 난 이성애자다
설령 死者일지라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쁜 처녀귀신이라도 봤으면 좋겠다 ㅎ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기시감과 미시...감이라는 것이 있다. 기시감은 경험한 적 없는데 경험한 것처럼 느끼는 거.
미시감은 경험한 적 있는데 처음 경험하는 것처럼 느끼는 거다. 둘 사이의 구분은 자기 기억들의 파편을 일일이 기억하고 있지 않는 이상, 어려운 편이다.
 이 소설을 보고 나서... 평행세계 등이 실존한다면, 기시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은 미시감을 느끼고 있는 것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死神이라는 신비로운 존재를 소설로 풀어낸 걸 보고 세계관이 더 넓어진 느낌이다.
 우리의 상상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영적인 세계를 없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런 생각을 또 해보면 재밌으므로 인생은 아직 살 만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 그러니까 결론은, 일본 소설 만만세!!